명절이면 한방을 활용한 건강 선물이 인기를 모은다. 올 추석엔 '한방 약초'로 만든 제품이 많이 나왔다. 약초가 몸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막상 구입하려면 원산지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약초로 유명한 국내 12개 시·군과 협력해 한방약초제품 브랜드 '목화토금수'를 만들었다. 목화토금수에서 추천하는 한방 약초 제품을 소개한다.

◇피로·활력 떨어진 직장인에게 좋은 약초

과로와 과음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는 헛개나무열매 건강기능식품이 제격이다. 헛개나무열매에 들어 있는 암페롭신과 호베니틴스 성분이 간 세포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시중 상당수 제품에는 중국산과 국산이 혼재돼 있다. 전남 장흥군에서 나온 '정남진 장흥헛개진액' 등은 안전성이 보장된 우리 농산물로 만들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안토시아닌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오디는 따자마자 무르기 시작해 보관이 어려우므로 잼이나 즙 형태로 가공해 먹는 게 좋다. 경북 상주시에서 만든 '오디즙' 등이 있다. 꾸지뽕에는 루틴 등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항산화 성분이 일반 뽕잎이나 녹차에 비해 수십 배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뇌출혈 등 출혈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경남 산청군에서 만든 '지리산 꾸지뽕 8·8'이 대표 상품이다.

오미자는 신경을 이완시키고 머리를 맑게 해 집중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경남 함양군의 '오미자 발효 효소', 경북 문경시의 '자연지애 오미자청' 등이 나와 있다.

◇생리통 완화하는 여성 한방제품

쑥에는 진통·항염증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자궁근육을 이완시키고 하복부 피부온도를 올려 준다. 이에 따라, 생리통·질염 등 부인과 질환 증상이 완화된다. 틈틈이 쑥뜸이나 쑥 좌훈을 해보자. 경기 강화군에서 나온 '햇님 신기구 세트'는 연기와 냄새를 최소화한 쑥뜸 기구이다.

익모초(益母草)는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는 뜻대로 여성에게 좋은 약초이다. 레오누린 성분이 과도한 자궁수축을 억제시켜 생리통을 완화하고 이뇨작용이 있어 부종도 없애준다. 원광대 한의대 신민교 명예교수는 "질 분비물이 많은 여성에게 특히 좋다"며 "다만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손발이 찬 사람은 삼가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익모초는 그냥 먹으면 맛이 써서 차로 마시는 게 어울린다. 경북 영천시의 '그날의 차'가 대표 제품이다.

오가피는 척추·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등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약초이다. 나이 든 사람의 생식 기능을 좋게 하는 효과도 있다. 강원 평창군의 '오가피 새싹 발효원액'등이 있다.

거칠한 피부에는 약초 비누를 써보자. 충북 제천시에서 14종의 천연 약초와 식물성 원료를 배합해 만든 '한초로美 약초비누' 등이 나와 있다.

◇쓴맛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제품

홍삼은 어린이의 면역력과 지구력을 높여 주고, 두뇌 발달을 도우며, 중추신경을 자극해 기억력·집중력을 개선시킨다. 어린이의 입맛에 맞춘 홍삼 제품이 시판 중이다. 전북 진안군의 '아이나라 홍삼', 충남 금산군의 '홍삼젤리와 캔디지함' 등이 대표적이다. 참마는 식이섬유, 단백질, 칼슘, 비타민C 등의 각종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허약 체질 개선에 좋다. 경북 안동시에서 감귤, 사과, 포도 성분을 넣어 만든 '하회탈 초콜릿'을 내놨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